벤처 생태계 꿈틀대는 이스라엘, 구글 등 270여개사 R&D센터 집결

입력 2015-06-25 21:41  

스타트업 허브 텔아비브를 가다

민관 합작으로 펀드 조성…매년 600여개 벤처 생겨나
현지 스타트업 인수 활발



[ 안정락 기자 ] 이스라엘의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웨이즈’는 현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만든 내비게이션 앱이다. 이용자가 직접 주변의 교통사고, 지·정체 상황 등의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팅도 할 수 있다. 웨이즈는 2013년 6월 구글에 11억달러(약 1조2100억원)라는 거금에 팔렸다. 당시 직원 106명뿐인 작은 회사가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창업 열풍이 불고 있는 ‘스타트업 천국’ 이스라엘에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600개가 넘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매년 생겨난다.


○민관 합작으로 스타트업 육성

인구 800만명의 작은 나라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90년대부터 시작한 민관 합작의 벤처캐피털 육성 프로젝트가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외 벤처캐피털과 함께 히브리어로 ‘창의·독창’이란 뜻을 담은 요즈마펀드를 1993년부터 운영하며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했다. 초기 2억달러 규모였던 요즈마펀드는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40억달러 수준까지 커졌고 지금도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벤처캐피털과 정부 지원 등으로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스타트업의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의 진출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구글이 2012년 12월 이스라엘 최대 경제도시인 텔아비브에 구글캠퍼스를 세운 게 대표적이다. 구글 텔아비브 캠퍼스는 영국 런던에 이은 구글의 두 번째 해외 캠퍼스다.

예비 창업가를 위해 제품 전략과 기술, 마케팅, 프레젠테이션 스킬 등을 멘토링해주는 ‘런치패드(Launchpad)’라는 고유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지 스타트업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매리 그로브 구글 창업가지원팀총괄은 “텔아비브 캠퍼스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허브(중심지)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R&D센터 몰려

이스라엘에는 구글 외에도 270여개 글로벌 기업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이 고용하는 인원만 5만명이 넘는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1974년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 처음으로 해외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예루살렘, 야쿰 등 네 곳에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공장 두 곳까지 포함해 이스라엘에 있는 인텔 직원은 8500명에 이른다. MS도 중국, 인도와 더불어 3대 전략연구소 중 하나를 텔아비브 인근 헤르츨리야에 뒀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이스라엘에 R&D센터를 두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올초 이스라엘 보안업체 사이액티브를 6000만달러(약 660억원)에 사들이는 등 인수합병(M&A)에도 활발하다. 페이팔은 사이액티브 인수를 통해 현지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텔아비브=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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